서점 속의 메모
🪶 시적인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
1년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중고 서점을 운영하는 조용한 남자는 내가 사려는 소설책 속에 노트 한 장을 슬그머니 넣곤 했다. 우리는 한 번도 얼굴을 맞대고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. 나는 천천히 타오르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. 카운터 위로 살짝 스치는 손가락, 문을 닫은 후 남아달라고 요청하는 비 내리는 저녁, 서가 사이에서의 고백, 그리고 1년 만에 결실을 맺는 첫 키스, 이어 램프 불빛 아래에서 천천히 이어지는 순간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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